수술실 업무 경계 싸움, 스크럽·마취과·PA 사이에서 참아야 했던 순간(C-arm, 무시)

수술실에서 스크럽, 마취과, PA 사이에 생기는 업무 경계 문제를 현장 경험으로 정리했다. C-arm 같은 힘든 일이 PA에게 몰리는 이유와 PA를 무시하는 말을 들었을 때의 심정을 풀어썼다.


수술실 업무 경계 싸움, 스크럽·마취과·PA 사이에서 참아야 했던 순간(C-arm, 무시)



수술실 업무 경계 싸움, 화가 나도 참아야 했던 순간들

수술실에서 일하면서 화가 나도 참아야 했던 순간이 정말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대부분은 일의 경계를 둘러싼 갈등이었다. 오늘은 수술실 안에서 스크럽, 마취과, PA 사이에 어떤 경계 문제가 생기는지 내가 경험한 대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병원마다 사정이 다르고, 이 글은 내가 다닌 병원들에서의 경험과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먼저 밝혀둔다.


수술실의 세 파트, 스크럽·마취과·PA

수술실은 크게 스크럽, 마취과, PA 세 파트로 나뉜다. 원래 예전에는 PA가 수술실에 상주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PA의 역할이 점점 커지면서 수술실에 상주하기 시작했다. 상주하는 사람이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일을 나누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내가 일한 곳들에서는 스크럽과 마취과 구성원 대부분이 여성이었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일은 자연스럽게 PA에게 넘어갔다. 누가 정식으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힘든 일은 PA가 도맡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가 되었다. 나는 이 흐름이 일의 경계 갈등이 시작되는 가장 큰 지점이라고 느꼈다.


수술실의 세파트



C-arm은 누구의 일일까, PA에게 몰리는 힘든 일

대표적인 것이 C-arm이다. C-arm은 이동식 방사선 장치로, 소형 엑스레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수술 중에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뼈가 어떻게 부러졌는지, 제대로 맞춰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다. 무게가 무겁고 부피도 커서 다루기가 쉽지 않다.

내가 알기로 이것은 방사선 장치이기 때문에 방사선 관리를 하는 방사선과 쪽의 업무가 맞다. 그런데 내가 다닌 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이 다뤘다. 내가 스크럽으로 일할 때는 남자라는 이유로 내가 맡았다. 이후 PA가 되자 이런 큰 일, 힘든 일은 모두 PA의 몫이 되었다.

C-arm을 옮기고 세팅하고 각도를 맞추는 일은 수술 중에도 계속 반복된다. 수술 흐름을 끊지 않으려면 빠르고 정확해야 하는데, 힘든 일이 한 사람에게 계속 몰리면 그만큼 부담도 쌓인다. 그럼에도 이 일이 누구의 몫인지는 한 번도 제대로 논의된 적이 없었다고 기억한다.


PA에게 넘어오는 스크럽 업무, 조율 없이 던져지는 일들

PA가 힘든 일을 하다 보니 점점 다른 잡다한 일들까지 넘어오기 시작했다. 그중 상당수는 원래 스크럽이 해야 하는 일이었다. 나는 스크럽 일을 해봤기 때문에 어떤 일은 반드시 스크럽이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수간호사나 윗사람들이 당당하게 일을 넘기는 모습을 보면 정말 화가 났다. 자기들은 더 중요한 일을 하니 너희는 이런 일이나 하라는 느낌이었다.

별것도 아닌 문제인데, 내가 다닌 병원들에서는 서로 조율해보자는 이야기가 오가기보다는 "너희는 할 일이 없으니 해"라는 식으로 일이 정해졌다. 일의 경계가 서로 협의되지 않고 힘의 논리로 정해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PA를 무시하는 말을 들었을 때

PA를 무시하는 발언도 화가 나는 부분이었다. 예전에는 PA를 간호조무사가 맡았던 시기가 있어서, 그 인식이 남아 PA를 낮게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스크럽에서 PA로 넘어가겠다고 했을 때 한 수간호사에게 들은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PA는 아무 때나 갈 수 있잖아. 언제 가도 상관없잖아."

PA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지, PA에 따라 수술 경과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알지 못한 채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고, PA를 정말 무시하는구나 싶었다. "PA가 하는 게 뭐가 있다고, 이건 너희가 해야지"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 모든 수간호사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가 막혔다.

나는 이 글이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파트마다 하는 일이 서로 다르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쓴 것이다. 서로의 일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

수술은 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여러 파트가 함께 만드는 일이다. 어느 한 파트가 부당하다고 느끼면 팀의 호흡도 어긋날 수밖에 없다. 일의 경계를 서로 존중하고 합리적으로 나누는 것이 결국 환자에게 더 안전한 수술로 이어진다고 나는 믿는다.


수술실 업무 분담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 수술실에서 PA는 어떤 일을 하나요?
A. 수술 중 서전을 보조하고, 수술 전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무거운 장비를 다루는 등 여러 일을 맡는다. 병원마다 범위는 다르다.

Q. C-arm이란 무엇인가요?
A. 수술 중 뼈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이동식 방사선 장치다. 소형 엑스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Q. 수술실 파트 간 업무 경계 갈등은 왜 생기나요?
A. 역할이 명확하게 협의되지 않은 채 힘든 일이 특정 파트로 몰리거나 위에서 일방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